[그래픽=한국콘텐츠진흥원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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온라인동영상서비스(OTT) 플랫폼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OTT 업계가 구독료 인상 카드를 만지고 있는 가운데, OTT 구독자 중 38%가 이용 OTT의 구독료를 10% 인상하면 다른 OTT로 이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.

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(OTT) 이용자 확보방안을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'OTT 서비스 변화와 이용 전망 분석' 보고서를 20일 발간했다. 전국 15~59세 OTT 이용자 3000명을 대상으로 OTT에 대한 이용자 반응을 살폈다.

올해 디즈니플러스, HBO맥스, 애플TV, 파라마운트+ 등 OTT 후발주자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OTT 시장의 경쟁이 과열됐다. 플랫폼은 늘었지만 이용자의 OTT 이용시간은 감소됐다. 데이터 플랫폼 모바일 인텍스에 따르면, 주요 OTT들의 월간활성이용자수는 전년 대비 넷플릭스 7%, 웨이브 12%, 티빙 8%, 쿠팡플레이 18%, 디즈니플러스 24% 감소했다.

한국콘텐츠진흥원은 OTT 플랫폼 다양화로 인기 콘텐츠를 향유하고자 하는 이용자들의 구독료 부담이 증가하고, 늘어나는 지출비용의 한계로 OTT 플랫폼의 가입과 이탈이 잦아졌다고 분석했다.

이러한 흐름에 맞춰 OTT 플랫폼은 구독료 인상, 계정공유 금지 및 추가요금 징수 등의 카드를 들었다. 넷플릭스는 올해 초 국내 서비스 스탠다드 요금제를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, 프리미엄 요금제를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인상했다. 디즈니플러스는 올해 12월부터 월 요금은 7.99달러에서 10.99달러로, 웨이브도 올해 3월 앱 구독 이용권 가격을 7900원에서 900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.

요금제가 인상될 경우 이용자 이탈이 더 커질 전망이다. 구독 중인 OTT 플랫폼의 가격 인상시 기존 플랫폼을 계속 이용한다는 응답은 51%뿐이었다. 38%는 다른 OTT 플랫폼으로 이동한다고 답했고, 11%는 아예 OTT 플랫폼 이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.

OTT 이용자 86.3%는 유료 구독계정을 가족이나 타인과 공유하는데 이 중 계정을 타인과 공유하는 경우는 52%다. 넷플릭스에서 타인 간 계정 공유를 금지하면 다수 이용자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. 1020세대 이용자는 타인과 계정 공유 시 구독료를 나눠 지불하는 추세다.

구독료는 OTT 이용자 42.5%가 꼽은 OTT 이용의 가장 불편한 점으로 나타났다. OTT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면 광고를 시청하겠다는 의향은 55%로 광고 요금제에 대한 이용자 수요가 나타났다.

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 보고서를 통해 “국내 OTT 플랫폼의 경우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비등하거나 더 높으므로 서비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경우라면 콘텐츠 경쟁력 제고 등 이용자 이탈방지의 전략이 필요하다”고 전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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